마스터키 서면점 <세이프티 룸>
운 좋게도 <세이프티 룸>의 첫 손님으로 아주 깨끗할 때에 했다. 비트포비아와 미션이스케이프의 노후화를 생각해보면... 방탈출카페는 테마의 재미만이 전부가 아니다. 직원의 친절도 테마 내부 청결도 등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이는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루진 않겠다.
서면 마스터키는 그간 심심풀이로 해봤던 방탈출카페와는 격이 다른 고퀄리티를 보장해줘서 신규로 나온 <세이프티 룸>도 정말 기대를 가득 품고 갔다. 사실 이날은 구정 전날이었는데 오전에 비트포비아 서면점에서 <고시원 살인사건>을 하고 온 날이었다. 당연히 두 테마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모든 글은 솔직한 리뷰를 전제로 한다. 오후 2시에 예약을 했으나 내부 직원 테스트 문제로 뒤로 당겨 오후 4시로 잡았고 우린 시간 맞춰 들어갔더니 특별히 테마 제작자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분께 간단한 테마 설명을 듣고 입장하게 되었다. 이 날 처음으로 방탈출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대강을 들어보았고 여러 가지를 말해주셨다. 초짜인 나는 매우 흥미로워 보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먼저 체험하신 사장님께서도 이 테마는 60분 내에 탈출 실패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 전부터 어려운 테마란 생각이 들었다.
테마의 주된 내용은 원인 불명의 '감금'을 주제로 한 건데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이 테마를 한지 3달이 지났고 다른 친구를 불러와 다시 해서 2번이나 했는데도 난 아직도 스토리의 어디까지가 스포일러인지 가늠이 안된다. 시놉시스에도 스토리 설명이 아주 간단히만 나열되어있다. 그러니 여기서도 말을 아끼는 게 좋을 것 같다.
테마 볼륨은 지난번에 즐겼던 <칼퇴>보다는 더 큰 편이고 <집으로>와는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커 보인다.
문제는 문제 수인데 <집으로>보다 체감상 두 배는 되어 보인다. 아주 다채로운 문제들이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을 신나게 해준다. 일행이 누구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질 것 같고 2문제 정도는 난이도가 조금 있어 보인다. 맘에 들었던 건 테마 내 BGM이었는데 귀에 익은 것들이라 맘에 들었고 그것 중 하나는 특히 맘에 들어 지금도 가끔 듣기도 한다. 또 맘에 든 건 제작자는 분명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연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이 부분은 정말 박수쳐줄만 하다. 자세히 쓸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직접 겪어봐야 안다.
서면 마스터키가 있는 건물 4층 입구문에 '믿고 가는 마키'라고 적혀있는데 진짜 그럴만하다. 방탈출의 불모지인 '부산'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퀄이 좋고 남들에게 추천하는데 주저할게 없다. 추리 스릴러 테마라 공포 테마는 아니지만 좀 무서웠던 부분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큰 소리로 장치가 작동되는 '삑딱쾅'이 아주 심했다. 꽤 멀리서 열린 건데도. 한 달 뒤 재방문 했을 땐 그 부분을 수정을 해서 작게 들리도록 만들어 놓으셨다.
스토리가 굉장히 멘탈을 다치게 할 만한 파격적이다. 끝나고 나서 제작자분에게 세세한 얘기를 들었는데 내용들이 정말 나를 아연케 했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스토리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필자에겐 되게 신기한 경험이다. 제작자랑 이렇게 얘기나누면서 방탈출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도 들을 수 있었고.
<집으로>를 했을 땐 "이거 실화에요?"란 질문이 저절로 나왔지만 이건 그런 말이 안 나왔다. 누가 봐도 실화가 아닌 거 같은.... (중략)
결과적으론 70분을 넘기면서 탈출엔 실패를 했지만 좋은 테마를 그것도 첫 손님으로 즐기고 와서 굉장히 만족했다.
테마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끝나지 않는 커다란 볼륨과 마지막에 세심한 장치와 연출까지 완벽했다.
문제 수가 많아 처음 오는 사람이 할만한 테마는 아니어서 그런지 처음 할 땐 60분 테마였다가 한 달 뒤엔 65분 테마로 변경되었다. 설 연휴 때 서울 원정 방탈출 하러 가기로 했는데 설 끝나면 마지막 시그니처 테마인 <모모 게임>이 오픈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4월에 오픈했지만
끝나고 보니 왜 이름이 <세이프티 룸>이었는지 알 것 같다.
● 처음 시작할때의 방과 잠에서 깨어난다는 설정이 좋았다.
● 스토리는 스포일러에 매우 취약한 테마라 절대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다.
● 오픈 첫날 갔을땐 삑딱쾅이 매우 심했으나 이후 옵저버로 갈땐 수정되어 작아졌는데 이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삑딱쾅 또한 재미의 요소라 생각했기에.
● 옵저버로 갔을때조차 난감한 문제가 2개 있었다 나랑은 안 맞나보다
● 페이크를 준 동선은 정확히 허를 찌름
● 끝인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어서 기분이 좋구나!
● 왠지 모르지만 진행하면서 엔딩이 급궁금해졌다 (스토리텔링이 좋음)
● 한 문제는 오오 감탄하면서 풀었다 준비 많이했네?란 생각도 들고 이후 연출도 자연스레 이어져 좋았음
● 리셋하기 귀찮아보이는 장치가 하나있다 그걸 수작업으로 매번하면 스트레스일듯
● 게임도중 눈치채기 힘든 설정이 있습니다. 끝나고 꼭 직원분께 설명 들으세요
♥이런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1. 부산 방탈출 꽃길 테마 중 고난이도 테마를 원하시는 분.
2. 방탈출카페 부산으로 원정 오시는 모든 분.
3. 방탈출 최소 15회 이상 해보신 분들 중 마스터키 테마를 최소 1번 이상 해보셨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