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조유영씨를 보면서
티비시청을 안 좋아해서 티비를 없애고 산지 8년째다. 티비가 없어서 불편한 적이라곤 내가 좋아하는 월드컵 결승전 중계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생방송으로 못 본적 말고는 딱히 없다. 오히려 편하다. 헛된 시간을 버리지 않은 듯해서. 게다가드라마는 내 취향도 아니고 유튜브로 잠깐씩 맛보기로만 보는 천편일률적 예능 방송은 하나의 거대한 광고판 같았다.
그런 이유로 이런 방송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5년 만에 유튜브를 통해서 봤다.
시즌 1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서 정치질을 당하고 홀로 외로이 공격을 당했음에도 홍진호 씨의 빛나는 활약이 돋보여 재밌게 봤는데 시즌 2도 재밌으리란 기대로 보다가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맘에 차지 않아 3회 정도만 보다가 시청을 중단했다.
조유영 아나운서를 필자는 전혀 본 적이 없어서(티비를 안 보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 방송 이후로 뭘 하고 계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가 마지막 방송이었다. 방송인으로서 끝나버린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이 분이 네티즌들에게 '혐유영'이라 불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조유영 씨는 미인대회 출신에다가 이화여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리고 매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 나온 지니어스 방송에서 대중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5년간 얼굴을 내밀 수 없다는 것이 어이없을 정도로 안타깝다.
지니어스는 두뇌 플레이 및 협력 구도로 매주 생존해야 하는 게임인데 게임 규칙은 있어도 그 생존 방식에 대해선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서바이벌 식으로 남아야 하는데 이때 밉보인 행동으로 지금껏 티비에 못 나왔다는 게 굉장히 불합리하다. 그녀에게는 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는가?
어떤 연예인은 마약을 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티비에 나오고 음주운전을 하고도 곧잘 나옴에도 이 분은 그것보다 더 큰 죄인 취급받는다. 세상에 이건 대체 무슨 기준과 잣대로 이딴 식으로 평가되는 건가? 인민재판이 따로 없다. 물론 방송인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쳐도 음주운전은 중범죄가 아닌가??? 너무 잔인하다.
애초에 내가 이걸 안 봤어야 했다. 티비는 가끔 이렇게 감정을 소모하게 만든다.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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