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키 서면점 <칼퇴>
부산에 칼퇴만한 꿀잼 방탈출이 또 있을까??
작년부터 방탈출카페에 관심을 가졌는데 마침 마스터키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스터키는 전국 체인인데 부산엔 없었다가 작년 12월에 생겼다. 오픈한지 1달이 채 안 된 어느 금요일 밤 친구랑 같이 방문했다. 위 사진은 3월 말에 찍은 거지만 1월에 갔을 땐 가오픈 기간으로 <집으로>와 <칼퇴>밖에 없었다. 앞에 건 부천에서도 있는 테마인데 사장님 말씀으론 사업이 안될까 봐 보험용으로 하나 들고 온 것이라 하고 이날 했던 테마인 <칼퇴>는 부산에만 있는 테마이다. 모 후기를 읽었을 땐 <칼퇴>가 평범했던 테마라 해서 정말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3인이면 뭐 무난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대를 벗고 눈을 떠보니 테마 포스터에 있는 느낌 그대로이다. 이런 사무실 뭔가 숨 막힐 것 같은데 문제가 까다롭지 않고 적절한 연출과 개연성 높은 문제 덕분에 우리는 매우 즐겁게 했다. 방탈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인터폰으로 주고받는 힌트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에 몰입이 깨지지 않았다.
중반부에 우리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장치가 있었다. 다들 직장인이지만 각자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치가 하나 있어 헷갈리게 했는데 우리 모습이 바보 같았는지 서로가 서롤 보며 웃었다. 이때 내한텐 방탈출은 공포 테마가 최고라는 공식이 깨졌던 거 같다. 방탈출하면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게 신선했다. 진행 도중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장치가 에러가 났다. 그땐 에러인지 몰랐으나 갑자기 인터폰으로 전화가 오면서 사장님께서 고치러 들어오시겠다고 하며 헐레벌떡 뛰어오셨다. 고장 덕분에 우리는 그 장치 내부 구조도 구경했다. 이 부분은 좀 감동이었다.
그전에 했던 테마들에서 직원의 태도로 인해 불쾌했던 경험이 꽤 있어서이다.
아무튼 끝날 줄 알았던 테마가 끝이 안 나고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역시 유쾌했다. 신나는 BGM 덕에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너무너무 재밌었다. 굳이 공포 테마가 아니어도 되겠구나 싶었고 서면 마스터키의 남은 3테마도 다 재밌겠구나란 믿음이 생겼다.
사장님은 방탈출에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거 같다. 하시는 말씀을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는 것도 재밌다.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모든 매장이 그런 건 아니었기에.
<칼퇴>는 연인끼리 와도 좋고 친구끼리와도 좋지만 혼방은 추천하기가 어렵다. 코믹 테마인데 같이 낄낄대며 웃을 일행이 있어야 해서 혼자면 너무 외롭고 심심할 것 같다. 생각보다 문제가 많지만 깔끔하다. 좋은 향과 깨끗한 소품들이 기분 좋게 만든다. 장치가 적은 편이 아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탈출 방법도 신박하다.
마스터키 서면점은 재방문하는 사람에 한해서 무료라서 지금까지 3번 방문하였는데 일행들 반응이 재밌다. 내가 처음 할 때 느꼈던 즐거움을 그대로 느끼는 것 같다. 문제는 처음과 좀 바뀌어있는데 나쁘지 않다.
근데 3번 방문하면서 소품이 많이 낡아지고 많이 부서졌다ㅠㅠ 제발 깨끗이 쓰자.
몇 달 지나고 보니 이미 인기가 많아져있다 그러니 더더욱 조심히 다루길..
<칼퇴>는 입문용으로 친구 영업용으로도 부산 최고의 테마인 것 같다. 워킹이든 매니아든 부산에서 방탈출을 해볼 사람이면 다 해봤으면 좋겠다. (동일 테마 재방문은 무료 입장가능)
부산의 여러 매장들을 다녀보면서 더더욱 느낀다. <칼퇴>만한 테마가 없다. 이런 테마는 완전 내 취향이다.
● 개인적으로는 해본 것 중 스토리와 문제 개연성이 잘 맞았던 첫 번째 테마임. 문제가 재밌다고 여긴 것도 이게 처음. 그전에 해본 건 전부다 1세대 테마여서 당연히 이런 장르도 처음.
● 삑딱쾅이 있다. 하지만 공포 테마가 아니라 코믹 테마다보니 그것마저도 즐거운 요소가 되어버렸다. 다만 방음이 잘 안되서 <세이프티룸>할 때도 그게 들린다는 건 함정.
● 서면 마스터키 4개 테마 중 유일하게 활동성이 전혀 없다. 짧은치마 및 킬힐도 가능. 각 방마다 플레이어가 쉴 공간도 구현해 놓음.
● 테마 볼륨도 적당해서 일부 방을 제외하곤 4명도 거뜬하다. 회사원이라면 더 몰입할 수 있고 아니더라도 전혀 지장없다.
● 회사라서 사무적이고 딱딱할 줄 알았지?
● 필자 생각엔 <집으로>와 <세이프티 룸>에 비해서 스포일러에 타격이 적은편이다. 그만큼 스토리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 다만 후반부에 급전개되는 스토리는 예상 못했다. 여담으로 <집으로>는 스포일러에 매우 취약한 테마임.
● 사장님의 열정이 돋보인 건 테마를 완성한 이후에도 문제를 거듭 수정 및 추가하심. 그리고 손이 많이 갔던 메인 장치를 편하게 작동 되도록 고쳐놓음. 이는 옵저버로 재방문시 확인함.(산수 문제가 꽤 있음)
● 필자는 건대 솔버의 판타지적인 마르시 스토리보다 칼퇴의 스토리가 현실적이어서 잘 와닿는 게 맘에 들고 좋은데 한 문제는 인테리어를 이용한 유저들의 센스를 묻는 문제여서 좋았음!
● 안 친한 사람과 방탈출하면 조금 민망할 수 있는 소품도 하나있다.
●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갈때 방이 하나 더 있으면 정말 좋았을듯.
● 계산 문제가 몇 개 있었다. 거기서 약간 시간이 지체 되었는데 그거 외엔 가볍고 재밌게 풀만한 문제들이다. 문제가 전체적으로 관찰력을 요구한다. 으잉?한 게 있으면 여기저기 다시 둘러보자. 그리고 관찰력에 눈썰미까지 요구하는 문제가 기가막힘. 신선했음.
●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건 회사라는 다소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서도 위화감없이 코믹테마를 잘 소화 해냈다는건데 거기다 회사와 잘 어울리는 문제들로 배치했다는 것
● 장면의 전환이 마음에 듬. 여기가 어딘지 이건 뭔지 왜 여길 왔는지 이제 뭐할지 굳이 낱낱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상황들.
● 다시 말하지만 부산 영업용 테마로 최고다.
♥이런 분에게 추천 드립니다♥
1. 방탈출카페를 처음 접해 보시는분
2. 꿀잼 테마를 원하지만 공포테마가 취향이 아니신분
3. 방탈출카페가 노잼이어서 접을까 고민하셨던분(이건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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