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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jtbc)

JTBC 크라임씬 시즌 3까지 나온 인기에 힘입어 방탈출카페 형식으로 롤플레잉 추리게임 카페인 <크라임씬>이 생겼다. TV에서 봐왔던 크라임씬 게임을 대중들도 직접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곳 역시 방탈출카페랑 마찬가지로 스포일러에 취약한 곳이니 절대 누설해선 안되며 약간의 암기능력과 추리력을 요구한다. 방송을 1번이라도 봤으면 알만한 내용이지만 방송을 봤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실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크라임씬을 해볼까 하는데 한 번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는 분에게 TIP(★)을 주고 싶다. 방송을 안 본 사람을 위해서도 간단한 소개도 같이 기재(○)했다.

------- 크라임씬 팁 --------

○ 크라임씬은 시신이 있는 살해 현장에서 플레이어들이 단서들을 찾고 추리하여 살인범을 잡는 게임이다.

자연스레 진범은 살해하지 않은 척을 하는 게임이 됨. 범인과 용의자 그 둘의 머리싸움임.

○ 크라임씬은 본인의 감과 심증으로 범인을 잡는 게임이 아니라 물증으로 잡는 게임이다. 이 사람이 살인을 했다는 확실한 살인 증거(물증)를 잡아야 함.

○ 플레이어 중 범인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의 앞뒤가 맞아야 범인으로 몰리지 않으니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무조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안 그랬다.'라고 하면 당연히 의심받게 되고 범인으로 쉽게 몰리게 된다.

○ 범인이 아닌 용의자들은 단서를 추궁당하거나 합당한 질문을 받으면 거짓말을 할 수가 없고 반드시 '사실'만을 말해야 한다. 그렇다고 질문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지레 겁먹고 먼저 말할 필요는 없다.

○ 모든 단서들은 봤으면 제자리에 둘 것. 책이 펼쳐져 있으면 펼쳐졌던 그 페이지로 원상 복귀시킬 것. 펜이든 가위이든 다 제자리로.

○ 단서들을 몰래 숨기거나 들고 다녀선 안된다. 각자의 위치에 있을 때에 의미가 있음. 단, usb를 발견하면 노트북에 연결하는 건 인정. 건전지를 찾으면 리모컨 안에 넣는 것도 가능.

★ 소극적인 것도 범인으로서 하나의 전략이 될 수는 있지만 그건 크라임씬이 추구하는 재미의 방향과 멀어진다. 범인이 걸렸으면 적극적으로 수사의 혼선을 줘야 하며 한 사람을 지목해서 뒤집어 씌워 범인으로 매도하던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범인의 침묵과 얌전함으로 용의자들이 검거 실패를 했다면 일행들에게 어마어마한 민폐다. 이건 용의자라도 마찬가지임.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공격해야 함.

○ 용의자와 범인의 정원을 초과해서 플레이가 된다면 1명은 '탐정'이 된다. 탐정은 게임 진행을 하는데 용의자가 아니므로 공격을 받을 일이 없어 무관심 대상이 되어서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짐으로 솔직히 기피 대상이다. 그러나 탐정은 게임이 끝나고 나서 최종 투표 때 남들과 다르게 2표를 행사한다. (범인을 잡는 실질적 인물이 됨) 2표는 확신이 가는 1명에게 몰아도 되고 모르겠다면 2명에게 1표씩 나눠도 좋다. 범인은 탐정을 조심해야 한다.

○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다고 해서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만 볼 수 있는 파일을 펼쳐서 보여주는 어리석은 놈들이 있다고 한다.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 용의자를 감옥에 넣고 투표로 잡히지 않은 그 기쁨에 범인이 '내가 범인이다!!'라고 말하지 말 것. 그리고 실제로 잡혔더라도 밝히지 말 것 끝까지 아닌척해서 용의자들에게 혼선을 주자. 말해버리면 김이 샌다. 게임이 끝나면 엔딩으로 보는 사건의 전말 영상(이때 범인 누군지 알려줌)이 크라임씬의 백미다. 엄청난 반전이 있는데 그전까진 제발 포커페이스 유지하자.

★ 용의자가 연기력이 어색하다고 해서 얼굴이 빨개진다고 해서 범인으로 몰아가는 건 크라임씬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 범인이 아니더라도 당황해할 수 있다. 그것과 상관없이 단서들을 조합해서 범인을 추리해 가야 한다.

○ 게임 시작 전에 각자 배역을 정한 후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 여부가 적힌 봉투를 확인하게 된다. 이때 '오ㅋ 나 범인이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게임이 종료되며 환불은 없다. 본인이 팀원들에게 다 환불해줘야 함. (이건 직원이 미리 말해줌)

○ 배역을 정하고 나면 배역 정보 파일을 준다. 그러고 나서 약 10 분간 자신의 배역 정보를 숙지하게 되는데 이때 집중해서 잘하자. 이때 잘해야 적재적소에 맞게 플레이할 수가 있는데 기억을 못 하면 누가 뭘 물어봐도 대답도 못하고 흥도 깨고 진행이 더뎌진다. 자기 것을 외우고 타인을 공격해야 하는데 자기 것도 못 외우면 게임이 되겠는가? 예를 들면 ''문철수 작년에 브라질 가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 왔지?"라고 묻는데 "어?? 내가 브라질에 갔다고??(파일 뒤적뒤적) 어... 잠시만... 죄송해요 잠시만요..."이러면 안 된다 못 외우겠으면 어떤 내용이 어떤 페이지에 있는지 위치라도 캐치해둬라.

★ 당연하지만 모든 단서는 방 안에 다 있다. 방탈출카페를 통해 길러낸 관찰력을 여기서 100퍼센트 발휘하라.

★ 살해 무기로 보이는 페이크 소품이 있다. 수사의 혼선과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자기의 능력에 달려있다. 단서를 조합해보고 연결 짓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걸로 이렇게 죽일 수 있을까?'

★ 범인이 아닌 사람들도 살해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살해 용의자로 몰릴만한 근거들이 많이 있다. 다만 범인과 다른 중요한 사실은 살인했다는 '확증'이 없다는 것. 진범은 살인했던 '확증'이 있다. 범인은 바로 너야!!

★ 다시 말해 진범은 살해 동기를 100% 찾을 수 있는데 용의자들은 98% 정도만 있다. 진범으로 단정 짓기에 뭔가 2% 부족하다. 이 2% 싸움이다. 그걸 간파하는 자가 승리한다.

★ 범인이든 용의자든 내 정보를 보다 보면 이러 이러한 공격이 들어오겠다고 몇 가지 예상이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두자.

★ 자기가 팔랑귀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남의 말보다 먼저 내 머릿속에서 의심이 드는 사람을 추궁하자. 누가 '저 사람 범인 같아'라고 하더라도 따라가지 말고 내 머리로 생각하도록 하자. 크라임씬은 추리게임이지 대세를 따르는 게임이 아니다.

★ 대놓고 단서로 보이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 단서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작은 것들이 의외로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편견에 휩싸이지 말자.

★ 모아놓은 단서들을 조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 일행을 구하기 힘들면 어쩔 수 없이 오픈룸으로 예약을 해서 초면의 사람과 게임을 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이 올지 모르므로 가급적 오픈룸으로 하지 말자. (이건 개인차가 있다. 지인이면 끝나고 뒤풀이 수다도 즐겁게 떨 수 있다.)

★ 범인이 꿀잼이다. 범인이 모든 걸 주도할 수 있다. 범인의 진짜 묘미는 무고한 용의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

★ 진행 중 어려우면 '범인이 누굴까?'라고 생각하는 거보다 범인이 절대 아닌 사람은 누구일까?로 역발상 하며 접근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 테마별로 내용과 인테리어는 다르지만 시체는 반드시 있다. 먼저 시체를 잘 보고 사인(死因)이 무엇인가 잘 살펴보고 추적해가자.

★ 범인이 크라임씬 실력이 있거나 심적 여유가 생기면 용의자들을 한 명씩 자기편으로 포섭하게 된다. (이건 능력 차이인데 범인이 잘해야 테마의 재미가 올라간다.)

○ 범인은 게임이 끝난 후 투표로 뽑고 다득표자가 선정이 되고 2명이 뽑히면 재투표를 한다.

○ 게임 시작 전 정보 파일을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직원에게 질문하자.

★ 탐정은 자기 추리로 잡으려는 노력보단 오히려 용의자들이 서로 갑론을박하여 찾을 수 있도록 갖가지 질문을 하는게 좋을 수 있다. 탐정에게 주어진 정보는 극히 적은 데다 플레이 시간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이다.

Posted by 만년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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