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리뷰한 <그카지말라캤자나>를 할때 같이 연방으로 했다. 방탈출은 여러 장르의 테마가 있는데 강키의 <살랑살랑 연구소>는 아주 고퀄리티의 감성 테마이다. 해보고나니 제작자가 대단해 보인다. 적어도 감성을 표방한 테마들이라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나 감동 줄거야!' 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이 마음의 준비가 되어 감동이 반감 되지만 이렇게 예고 없이 불쑥 들어오면 그냥 직격으로 맞아버린다. 그러나 함께한 일행은 감동을 별로 못 받았다. 감성 테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며 본인은 부평 어메이즈드의 <이탈리안 잡>을 인생테마로 꼽는다고 한다.
테마 인테리어는 포스터처럼 아주 예쁘고 BGM과 소품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기자기하기에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는 게 무척 아쉽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 노후화도 그만큼 심했는데 그거 딱 하나만 아쉬웠으며 참신하고 귀여운 문제, 잘 만든 스토리는 인기몰이를 할만하다. 동일매장의 그카지말라캤자나 예약만큼 힘들진 않지만 주말엔 늘 예약 풀타임이 금방 차버린다.
그러나 단 한가지, 테마 외적으로 조금 아쉬운 게 있다.
마지막에 감동을 받고 여운을 천천히 곱씹으며 느끼려는데 갑자기 직원이 문 열고 불쑥 들어오더니
"10분 남기고 탈출하셨습니다!" 라고 말하며
감동을 와장창 깨버렸다. 이게 뭐람? 나도 안다고.... 10분 남긴 거;;
그것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것이다.
아직까진 부산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자랑하는 감성 테마는 없는듯하다.
키이스케이프가 수준이 높긴 높구나. 예약이 많이 차는 곳은 왜 많은지, 텅텅 비는 곳은 왜 비는지 알만 했다.
다 알겠지만 방탈출카페나 크라임씬이나 스포일러는 금물이다. 그러나 어떤 테마는 스포일러를 당해도 재미가 반감 되지 않는 테마가 있는 반면, 이 테마는 정말 스토리에 대해 조금도 스포일러 당하지 말고 가볼 것.
그래서 이 글은 최대한 줄였다.
하....이 스토리의 주인공.......왠지 실제로 어딘가에서 '진짜'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ㅠㅠ
방탈출카페 매장마다 예약 제도가 다르다. 하루 전날 원하는 시간에 가면 되는 곳이 있고 심지어 예약 없이 가도 바로 플레이그런곳은노잼할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제 리뷰한 홍대 아마존은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
지금 리뷰하는 키이스케이프 강남점(이하 강키)은 딱 1주 일치만 예약을 잡을 수 있는데 예약이 풀리는 자정엔 늘 대기 인원이 있어 칼같이 원하는 타임을 잡아야 한다. 아마존을 잡고 그 전날 저녁에 잡기 위해 23시 58분부터 대기하다 광클 시전하여 아주 기분 좋게 원하는 타임을 손에 넣었다. 후.. 강키는 늘 이렇다. (홍키는 더 심함)
이 테마 직전에 동일 매장에 <살랑살랑 연구소>라는 테마를 했었다. 그 테마 역시 감성 테마로써 최고였다.
이건 코믹 테마로 최고일 거라 믿는다.
입장 전에 본인 이름과 전화번호 기입은 기본이고 특이한 게 하나 있는데 '악플'을 같이 적는다.
이 테마 컨셉이 악플 쓰다 잡혀서 광산에서 노동하는 거임 ㅋㅋ
광산 테마 중 이 테마만큼 구현을 잘 해놓은 것도 없을 것 같다. 강남 한복판에 광산이라니.. 웰메이드 인테리어에 눈이 돌아가서 문제에 집중이 안 되었다. 게다가 BGM까지도 개그감 넘쳐서 웃음을 자아냈다. 나중에 부산 와서 그때 들었던 BGM 제목을 알아냈다. 외국곡이었군.
그리고 테마 초반부터 기발한 문제에 우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관찰력이 주를 이루는 문제였는데 모르면 어렵고 눈치채면 쉬운 그런 문제들.
이 테마의 특징은 코믹인데 정말 코믹한 요소가 있다. 활동성 높으면서도 재밌는 구간. 내가 먼저 그걸 이용하고 일행이 따라 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재밌었는지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서 '그' 부분을 이용할 때만 촬영을 해보고 싶었다. 근데 그게 안되니깐 정말 아쉽. 이런 게 다 추억인데..
병맛에 가까운 코믹 테마로 문제가 끝까지 이어진다. 확실히 컨셉을 잘 살렸고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런 건 생각하기 힘들었을 텐데 무슨 약을 하시는건지.. 아주 대단하심!
스토리가 없진 않다. 나름 괜찮은 스토리를 정해 놓고 그 틀안에서 안 벗어나려고 잘 만들었음.
마지막 방에 빵터지게 만드는 요소가 있고 또 한 문제가 정말 정말 기발했다. 센스 굿!
머리 아프게 하는 수학 문제는 전혀 없다. 악플을 쓰지 못하도록 만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런 테마가 불호일 수 있을까? 누구든지 다 재밌게 하고 갈 것 같다. 예약이 힘든 만큼 확실한 퀄을 보장해준다. 가족끼리 와도 좋고, 연인끼리 와도 좋고, 친구들끼리 단체(4명까지)로 와도 좋을 것 같다.
부산 서면 마스터키의 <칼퇴>만큼 코믹한데 퀄리티와 테마 볼륨은 그 이상이다. 강키 그카지말라캤자나 덕분에 서울에서 좋은 기억을 하나 더 안고 간다. 또 보자.
● 코믹테마의 정수이자 예약경쟁의 선두주자.
● 각종 고급 장치들을 자랑함. 아니 무슨 방탈출에 이런 게 있지?
● 초보도 할만한 적당한 난이도. 특히 탈출 실패 하더라도 즐길 수 있도록 초중반부 인테리어에 힘을 쏟음.
● 스토리상 없어도 무방하지만 재미를 더하기위해 일부러 넣어놓은 장치들이 아주 훌륭함. 볼륨은 동일 매장의 <살랑살랑 연구소>보다 큼.
● 친구끼리 연인끼리도 좋고 어떤 조합으로 꿀잼 보장. 믿으세요.
● 중반부와 후반부의 각각 1문제씩이 매우 기발했음. 방린이로서 그저 감탄할 수 밖에
● 인테리어 작업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대단한 현장감. 광산을 주제로한 테마인큐방탈출의 <광산터널>과 비트포비아의 <지하터널 2H>와는 완벽하게 상위호환. 비교불가.
방탈출카페를 본격적으로 흥미를 붙이고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는 테마가 있다. 바로 서이룸 홍대2호점의 <아마존의 잃어버린 도시>, 그냥 아마존이라 부른다. 아마존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구현력과 몰입도를 자랑한다는 그 테마. 건물 한 층 전체를 다 차지한다는 그 테마. 테마를 이용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그 갓마존.
서울로 방탈출 여행을 가려는 계획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아마존 예약을 기준으로 플랜을 짰다.
3개월 대기는 기본이지만 나는 운이 좋았다. 휴일의 오전 타임 중 하나가 비어있는 걸 발견했고 지체 없이 바로 예약 성공. 그리고 나머지 7 테마도 같이 예약을 잡았다.
서울 친구와 둘이서 했는데 그 친구는 이미 예전에 한 번 했었는데 테마 내용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재도전.
입장할 때 A4용지 한 장과 연필을 받는다. 백팩도 지급된다. 들어가니 정말 아마존... 이 아니라 하나의 식물원 같았다. 솔직히 인테리어는 큰 기대할 바가 못된다. 공기도 매우 더럽고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 못 하지만 어떤 물품들도 매우 더럽다. 그래도 BGM 만큼은 아마존 야생 느낌을 잘 살려줬다.
문제가 문제인데 이미 여러 차례 문제 스타일이 극불호란 얘기를 들어왔었다. 노가다 뚝배기 문제...
그런데 나한테는 아니었다. 이런 문제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고 난이도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오히려 '고대 아마존'이라는 컨셉과 너무 잘 맞는다고 할까.. 특히 초반 문제들은 모든 단서를 찾지 않고 센스로 풀었기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ㅋ
한 문제가 어려워 힌트를 요청했는데 서이룸 스타일이 힌트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니터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손을 흔들었는데도 직원이 봐주질 않아 아까운 시간만 지체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 플레이를 안 보고 있었는지 엉뚱한 힌트만 마구 주었다. 급기야
"혹시 이 문제 푸셨어요?" "...;;"
....CCTV 안 보고 있으니깐 이런 헛소리가 나오는 거다.
후... 이런 일방적인 방식의 힌트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 결국 힌트를 얻지 못했고 직원이 테마에 들어가도 되냐고 질문했고 우린 동그라미 표시로 그러라고 했다.
화가 난 우리는 즉석으로 직원에게 호된 정신 교육을 했다. 그랬더니 다행히 그 뒤론 직원이 모니터로 빠르게 대처를 해주었다.
그것과는 다르게 테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를 더해갔다. 생각보다 그리 욕먹을 테마는 아니었고 끝까지 몰입해서 머리 쓰고 몸 쓰고 둘이서 으쌰 으쌰 했다. 방탈출을 했다기보다는 어드벤쳐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모험은 남녀노소 누가 와서 해도 재밌을 것 같았다. 다만 문제가 좀 호불호 나뉜다는 것.
복장은 편한 운동화에(새것 말고) 편한 바지로.
여기는 사진 인화 그런 거 없다. 그리고 보드판 꾸미기도 없다. 저 숫자도 직원이 적어 준거다.
마스터키 서면점 후기 적을 때 친절도에 대해 얘기했는데 여긴 꽝이다. 장사가 그만큼 잘 되는 거겠지..
그래도 방탈출카페를 좋아하면 한 번은 해볼 만하다. 추천한다. 스토리도 약하고 값도 비싸고 직원도 별로지만.
● 현대인이 아마존에 갔는데 비문명시대에 살았던 고대 아마존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를 내지 않았을까?란 관점에서 보자면 정말 좋은 문제(남들은 그게 극불호라며 절레 절레하더라)
서울 원정 방탈하러 가기 전날 <세이프티 룸>을 신나게 했고 모모는 구정 끝나면 오픈한다고 했다. 당연히 설 연휴 끝나고 다시 여쭤보니 장치 문제로 2월 중순 이후에 된다 하셨고 그래서 기다리다 그때 다시 여쭤보니
2월 말로 미뤄졌다. 손꼽아 기다리던 3월 초, 기습적으로 문자를 받았는데 웬걸..
드디어 오픈했다고 연락을 주셨다!!ㅠ
마스터키식 공포 테마는 어떨까 너무 궁금했다. 공포 요소는 몰입감을 더해줘서 웬만한 공포 테마들은 중박 이상은 한다. 이번엔 테마 첫 손님이라기보단 테스터로 참여했다. 사장님 판단으론 테마가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는 뜻인데 대체 어느 정도 길래?
테마를 체험하고 나오니 밤 12시가 훌쩍 넘었고 끝나고 사장님과 테마에 대해 수정할 사항 얘기하고 나니 새벽 1시 반이 넘었다. 친구들도 그렇고 나도 꿀잼이었는데 여기다 더 수정하신다 하셨다. 물론 후반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긴 했다. 같이 고민하고 수정할 사항 의견을 드리니 테마에 애착이 갔다ㅠㅠ 왠지 내 것처럼 ᄏᄏ
수정이 길어도 너무 길어졌다. 그만큼 기대를 해본다.
------------정식 오픈-----------
4월 초 다시 방문했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 토할 것 같았다. 이동 구간이랑 테마 볼륨은 뭐 그대로겠지만 문제의 90%를 수정하셨고 장치(!)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지금 나한테 그게 뭐가 중요할까??
됐고ㅋ 바로 입장!!!!
입장 방식도 신선하다. 직원의 인도로 쫄래쫄래 따라가다 안대를 벗는 게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인데 스포일러 같아 더 이상은..
공포 테마를 해본 분들은 알 거다. 어느 부분이 무서운지, 그것들이 다 있다. 그리고 너무 마음에 드는 이동 구간이 있는데 굉장히 잘 살렸다. 에어컨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조금이라도 더운 날씨였다면 땀 한 바가지 흘렸을 거 같은 스릴이 그 안에 있다. 진짜 있다.
초반부에 일행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킬 무언가가 있다. 이런 테마야말로 제값을 받을 자격이 있다.
또 문제의 개연성이 지난번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그중 하나가 아주 참신해서 감탄이 나왔다.
지난번엔 음질이 안 좋은 무전기로 힌트를 받았는데 이번엔 인터폰이 3개나 있어 편해졌고 전체적으로
<모모 게임>은 활동성도 맘에 들고 문제도 스토리도 괜찮고 공포감과 텐션으로 초반부터 끝까지 장악하고 있다. 54분 만에 탈출 성공!
탈출 후 더 이상 피드백할 것은 없었지만 사장님의 방탈출에 애정이 가득한 재미난 얘기들을 듣다 또 새벽 1시 반에 기념 촬영하고 나왔다.
이렇게 서면 마스터키를 졸업을 했다. 4개라 아쉽다. 40개였다면 40개 다했을 것이다.
● 필자는 <모모게임>을 3번을 했는데 각각 다른 문제를 접함(끊임없이 수정. 지금 가면 또 바뀔지도..?)
● 아! 여기가 <세이프티 룸>의 거기겠구나라고 생각이드는 공간이 있다. 공간을 잘 활용함.
● 테마 초중반 테마 특유의 공포 분위기는 정말 마음에 듬(이 부분은 강남 마스터키의 <도시괴담 part.1>보다 나은점)
● 소품을 이용한 문제 중 하나가 원래 목적의 용도와는 다르게 해석하여 푸는 문제여서 참신하게 느껴짐. 사장님의 아이디어이신지요?(이 문제는 테스트할땐 없었던 것)
● 입장할때 받았던 그 소품은 잘 조작해야지 안그러면 투머치가 되서 김이 샘
● 현장감이 느껴지게 잘 꾸몄으나 공간들의 개연성은 좀 약한 편인데 플레이도중엔 그런걸 느낄 여유가 없었음
● 값비싼 장치는 없지만 주어진 공간과 소품을 통해 낼 수 있는 공포도를 유지하려 힘쓴 티가 남
● 아쉬운게 있다면 극후반부로 치닫는 결말에서 한방이 약한 편
● 탈출후엔 스토리와 공포도가 나에게서 급격히 사라짐(단점?)
다만 테마내에서 봤던 주인공의 실명이 한참을 지나도 뇌리에 강하게 새겨져 있다
● <도시괴담1>이 <모모게임>에 비해 한 방이 강하다는 건 공감하나 그거 제외한 나머진 쏘쏘
● 이동구간 때문에 소통이 조금 중요하고 분배를 잘 해야함
● 모 장치가 작동될 땐 잘 봐야함 작동 된 후에 보게되면 아까운 걸 하나 놓침
● 어둡지만 마냥 어둡진 않음
● 극탱이라면 전체적으로 조금 심심할 수 있음
● 어떤 건 그냥 BGM인 줄 알았는데 탈출 후 설명들으니 ...아니었음. 아날로그의 힘ㅋㅋ
진짜 위 4가지를 지켜냄
♥이런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1. 방탈출 부산 원정 오시는 모든 분.
2. 공포 테마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 중 방탈출 최소 15회 이상(공포 테마 2회 이상)은 하셨던 분.
지난번 서면 마스터키의 <칼퇴>를 한번 하고 나니 마스터키가 대단해 보였다. 왜 전국 체인이 되었는지 남들이 꽃길(꿀잼)이라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사실 서면에 유명 방탈출이 없던 것도 한몫했다.
<칼퇴>와 <집으로>로 가오픈 기간부터 있던 두 테마이고 <세이프티룸>은 구정 직전부터 <모모게임>은 4월 초에 생긴 테마이다.
<집으로>는 그간 많이도 들었던 방탈출카페의 테마인데 마스터키 부천점에 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현재 부천점은 넥스트에디션으로 업체명이 바뀜)
여동생이 납치된 스릴러 테마인데 공포 테마는 아니라고 한다.
테마에선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까? 결말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서면 마스터키의 4가지 테마의 각 첫 번째 방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방이다. 음울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와 어두컴컴한 테마 포스터의 거리를 잘 구현해내었다. 시작하자마자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
<집으로>는 전체적으로 문제들 난이도가 높지 않다. 그러나 헷갈렸던 문제가 2문제 있었는데 너무 인상 깊은 문제라 십 년이 지나도 안 잊을 거 같다. 왜 납치되었는지에 대한 복선과 일정한 컨셉을 테마 끝까지 잘 유지하며 보여주는데 제작자가 참 대단하다. 인테리어와 연출 문제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오히려 문제 난이도가 높았으면 몰입도가 떨어졌을 거 같은데 스토리를 중시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고 초보들이 하기에 정말 좋다. 탈출 방식도 재밌고 더 재밌는 사실은
탈출 후 손님들이 많이들 물어보는 게 "이거 실화에요?"라고 묻는다는 거다. 재입장까지 총 4번을 즐긴 테마라 일행들의 반응이 다 비슷했다. 누가 봐도 실화인듯한 현실적인 스토리라서. 반대로 <세이프티룸>은 누가 봐도 실화가 아닌듯한 스토리.
예전에 <칼퇴> 재방문했을 때 금방 <집으로> 탈출한 손님들이 보드판을 꾸미고 사진을 찍는데 어린 여자아이랑 그 부모님이 같이 왔는데 보기에 참 훈훈했던 거 같다.
그러고보니 가족끼리 방탈출해도 재밌을 것 같다.
불호가 될 만한 요소는 거의 없어 보이지만 굳이 아쉬운 게 있다면 장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 전체적으로 조금 어둡다는 것 정도. 쉽지만 치마를 입었다면 난이도가 매우 올라갈 것 같다. 그것만 제외하면 누구든지 할만하다.
<집으로>는 4테마 중 가장 난이도가 낮아 오히려 탈출 실패하기가 어려운 테마이니 방탈출카페 처음이신 분들이 입문용으로 하면 아주 좋을 테마다.
마스터키 서면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장인데 테마가 4개밖에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 서면 마스터키 4개 테마 중 가장 스포일러를 조심해야할 테마(특히 대기실)
● 게임 중 앉아 있을만한 곳이 별로없음. 이는 납치된 상황이란 시놉시스와 잘 맞음.
● 끝나고 다시 바라보니 위 4개 중 포스터를 제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테마(그 이유도 같이 후술하고 싶지만 스포일러ㅠ)
● 말했지만 서면 4개 테마 중 <집으로>의 브금을 좋아함. 정확히 말하면 초반부에 연주되는 통기타의 BGM이 가장 좋음.
● 조도가 매우 낮은데 모 구간에선 키만 크다면 임의로 조절 가능함
● 퇴장 방식이 재밌는데 이는 대기실 상황에 따라 굴욕적일 수 있음.
● 제작자는 이 테마의 핵심되는 '소재'를 먼저 찾아낸 후 이 스토리를 서술하려 한 걸로 보임. 그 센스 때문에 방탈출이 사랑 받는 것.
● 곱씹을수록 완벽함. 문제랑 소소한 연출 개연성 높은 인테리어와 흩어져있던 단서들까지. 스토리형 테마들에게 도전 정신을 불어 넣어 줄 만함.
● 쉬워서 3명부터 병풍 우려있음
● 한 문제가 풀이법을 정확히 알았음에도 헤매었음. 답을 입력할 때마다 답이 아니라고하니 미치겠음
● 영어자물쇠 답이 뭐였는지 생각해봐
● 꼬아서 낸 문제는 전혀 없으며 맥거핀도 적당히 있는데 우릴 착각하게 만든 큰 소품이 하나 있었음
● 갈수록 휑하단 느낌이 듬...
● 설마 그럴 일 없..겠지만 탈출 못하더라도 엔딩은 무조건 보고 나와야 함
● 끝나고 직원분에게 스토리에 대한 자세한 얘길 꼭 듣고 나오자
● 사장님께서는 안양 마스터키의 <데자뷰>와 부천의 이 테마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집으로>를 선택하셨는데 센스 굿임!
작년부터 방탈출카페에 관심을 가졌는데 마침 마스터키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스터키는 전국 체인인데 부산엔 없었다가 작년 12월에 생겼다. 오픈한지 1달이 채 안 된 어느 금요일 밤 친구랑 같이 방문했다. 위 사진은 3월 말에 찍은 거지만 1월에 갔을 땐 가오픈 기간으로 <집으로>와 <칼퇴>밖에 없었다. 앞에 건 부천에서도 있는 테마인데 사장님 말씀으론 사업이 안될까 봐 보험용으로 하나 들고 온 것이라 하고 이날 했던 테마인 <칼퇴>는 부산에만 있는 테마이다. 모 후기를 읽었을 땐 <칼퇴>가 평범했던 테마라 해서 정말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3인이면 뭐 무난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대를 벗고 눈을 떠보니 테마 포스터에 있는 느낌 그대로이다. 이런 사무실 뭔가 숨 막힐 것 같은데 문제가 까다롭지 않고 적절한 연출과 개연성 높은 문제 덕분에 우리는 매우 즐겁게 했다. 방탈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인터폰으로 주고받는 힌트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에 몰입이 깨지지 않았다.
중반부에 우리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장치가 있었다. 다들 직장인이지만 각자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치가 하나 있어 헷갈리게 했는데 우리 모습이 바보 같았는지 서로가 서롤 보며 웃었다. 이때 내한텐 방탈출은 공포 테마가 최고라는 공식이 깨졌던 거 같다. 방탈출하면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게 신선했다. 진행 도중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장치가 에러가 났다. 그땐 에러인지 몰랐으나 갑자기 인터폰으로 전화가 오면서 사장님께서 고치러 들어오시겠다고 하며 헐레벌떡 뛰어오셨다. 고장 덕분에 우리는 그 장치 내부 구조도 구경했다. 이 부분은 좀 감동이었다.
그전에 했던 테마들에서 직원의 태도로 인해 불쾌했던 경험이 꽤 있어서이다.
아무튼 끝날 줄 알았던 테마가 끝이 안 나고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역시 유쾌했다. 신나는 BGM 덕에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너무너무 재밌었다. 굳이 공포 테마가 아니어도 되겠구나 싶었고 서면 마스터키의 남은 3테마도 다 재밌겠구나란 믿음이 생겼다.
사장님은 방탈출에대한 애정이 대단하신 거 같다. 하시는 말씀을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는 것도 재밌다.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모든 매장이 그런 건 아니었기에.
<칼퇴>는 연인끼리 와도 좋고 친구끼리와도 좋지만 혼방은 추천하기가 어렵다. 코믹 테마인데 같이 낄낄대며 웃을 일행이 있어야 해서 혼자면 너무 외롭고 심심할 것 같다. 생각보다 문제가 많지만 깔끔하다. 좋은 향과 깨끗한 소품들이 기분 좋게 만든다. 장치가 적은 편이 아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탈출 방법도 신박하다.
마스터키 서면점은 재방문하는 사람에 한해서 무료라서 지금까지 3번 방문하였는데 일행들 반응이 재밌다. 내가 처음 할 때 느꼈던 즐거움을 그대로 느끼는 것 같다. 문제는 처음과 좀 바뀌어있는데 나쁘지 않다.
근데 3번 방문하면서 소품이 많이 낡아지고 많이 부서졌다ㅠㅠ 제발 깨끗이 쓰자.
몇 달 지나고 보니 이미 인기가 많아져있다 그러니 더더욱 조심히 다루길..
<칼퇴>는 입문용으로 친구 영업용으로도 부산 최고의 테마인 것 같다. 워킹이든 매니아든 부산에서 방탈출을 해볼 사람이면 다 해봤으면 좋겠다. (동일 테마 재방문은 무료 입장가능)
부산의 여러 매장들을 다녀보면서 더더욱 느낀다. <칼퇴>만한 테마가 없다. 이런 테마는 완전 내 취향이다.
● 개인적으로는 해본 것 중 스토리와 문제 개연성이 잘 맞았던 첫 번째 테마임. 문제가 재밌다고 여긴 것도 이게 처음. 그전에 해본 건 전부다 1세대 테마여서 당연히 이런 장르도 처음.
● 삑딱쾅이 있다. 하지만 공포 테마가 아니라 코믹 테마다보니 그것마저도 즐거운 요소가 되어버렸다. 다만 방음이 잘 안되서 <세이프티룸>할 때도 그게 들린다는 건 함정.
● 서면 마스터키 4개 테마 중 유일하게 활동성이 전혀 없다. 짧은치마 및 킬힐도 가능. 각 방마다 플레이어가 쉴 공간도 구현해 놓음.
● 테마 볼륨도 적당해서 일부 방을 제외하곤 4명도 거뜬하다. 회사원이라면 더 몰입할 수 있고 아니더라도 전혀 지장없다.
● 회사라서 사무적이고 딱딱할 줄 알았지?
● 필자 생각엔 <집으로>와 <세이프티 룸>에 비해서 스포일러에 타격이 적은편이다. 그만큼 스토리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 다만 후반부에 급전개되는 스토리는 예상 못했다. 여담으로 <집으로>는 스포일러에 매우 취약한 테마임.
● 사장님의 열정이 돋보인 건 테마를 완성한 이후에도 문제를 거듭 수정 및 추가하심. 그리고 손이 많이 갔던 메인 장치를 편하게 작동 되도록 고쳐놓음. 이는 옵저버로 재방문시 확인함.(산수 문제가 꽤 있음)
● 필자는 건대 솔버의 판타지적인 마르시 스토리보다 칼퇴의 스토리가 현실적이어서 잘 와닿는 게 맘에 들고 좋은데 한 문제는 인테리어를 이용한 유저들의 센스를 묻는 문제여서 좋았음!
● 안 친한 사람과 방탈출하면 조금 민망할 수 있는 소품도 하나있다.
●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갈때 방이 하나 더 있으면 정말 좋았을듯.
● 계산 문제가 몇 개 있었다. 거기서 약간 시간이 지체 되었는데 그거 외엔 가볍고 재밌게 풀만한 문제들이다. 문제가 전체적으로 관찰력을 요구한다. 으잉?한 게 있으면 여기저기 다시 둘러보자. 그리고 관찰력에 눈썰미까지 요구하는 문제가 기가막힘. 신선했음.
●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건 회사라는 다소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서도 위화감없이 코믹테마를 잘 소화 해냈다는건데 거기다 회사와 잘 어울리는 문제들로 배치했다는 것
● 장면의 전환이 마음에 듬. 여기가 어딘지 이건 뭔지 왜 여길 왔는지 이제 뭐할지 굳이 낱낱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상황들.
JTBC 크라임씬 시즌 3까지 나온 인기에 힘입어 방탈출카페 형식으로 롤플레잉 추리게임 카페인 <크라임씬>이 생겼다. TV에서 봐왔던 크라임씬 게임을 대중들도 직접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곳 역시 방탈출카페랑 마찬가지로 스포일러에 취약한 곳이니 절대 누설해선 안되며 약간의 암기능력과 추리력을 요구한다. 방송을 1번이라도 봤으면 알만한 내용이지만 방송을 봤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실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크라임씬을 해볼까 하는데 한 번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는 분에게 TIP(★)을 주고 싶다. 방송을 안 본 사람을 위해서도 간단한 소개도 같이 기재(○)했다.
------- 크라임씬 팁 --------
○ 크라임씬은 시신이 있는 살해 현장에서 플레이어들이 단서들을 찾고 추리하여 살인범을 잡는 게임이다.
자연스레 진범은 살해하지 않은 척을 하는 게임이 됨. 범인과 용의자 그 둘의 머리싸움임.
○ 크라임씬은 본인의 감과 심증으로 범인을 잡는 게임이 아니라 물증으로 잡는 게임이다. 이 사람이 살인을 했다는 확실한 살인 증거(물증)를 잡아야 함.
○ 플레이어 중 범인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의 앞뒤가 맞아야 범인으로 몰리지 않으니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무조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안 그랬다.'라고 하면 당연히 의심받게 되고 범인으로 쉽게 몰리게 된다.
○ 범인이 아닌 용의자들은 단서를 추궁당하거나 합당한 질문을 받으면 거짓말을 할 수가 없고 반드시 '사실'만을 말해야 한다. 그렇다고 질문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지레 겁먹고 먼저 말할 필요는 없다.
○ 모든 단서들은 봤으면 제자리에 둘 것. 책이 펼쳐져 있으면 펼쳐졌던 그 페이지로 원상 복귀시킬 것. 펜이든 가위이든 다 제자리로.
○ 단서들을 몰래 숨기거나 들고 다녀선 안된다. 각자의 위치에 있을 때에 의미가 있음. 단, usb를 발견하면 노트북에 연결하는 건 인정. 건전지를 찾으면 리모컨 안에 넣는 것도 가능.
★ 소극적인 것도 범인으로서 하나의 전략이 될 수는 있지만 그건 크라임씬이 추구하는 재미의 방향과 멀어진다. 범인이 걸렸으면 적극적으로 수사의 혼선을 줘야 하며 한 사람을 지목해서 뒤집어 씌워 범인으로 매도하던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범인의 침묵과 얌전함으로 용의자들이 검거 실패를 했다면 일행들에게 어마어마한 민폐다. 이건 용의자라도 마찬가지임.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공격해야 함.
○ 용의자와 범인의 정원을 초과해서 플레이가 된다면 1명은 '탐정'이 된다. 탐정은 게임 진행을 하는데 용의자가 아니므로 공격을 받을 일이 없어 무관심 대상이 되어서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짐으로 솔직히 기피 대상이다. 그러나 탐정은 게임이 끝나고 나서 최종 투표 때 남들과 다르게 2표를 행사한다. (범인을 잡는 실질적 인물이 됨) 2표는 확신이 가는 1명에게 몰아도 되고 모르겠다면 2명에게 1표씩 나눠도 좋다. 범인은 탐정을 조심해야 한다.
○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다고 해서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만 볼 수 있는 파일을 펼쳐서 보여주는 어리석은 놈들이 있다고 한다.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 용의자를 감옥에 넣고 투표로 잡히지 않은 그 기쁨에 범인이 '내가 범인이다!!'라고 말하지 말 것. 그리고 실제로 잡혔더라도 밝히지 말 것 끝까지 아닌척해서 용의자들에게 혼선을 주자. 말해버리면 김이 샌다. 게임이 끝나면 엔딩으로 보는 사건의 전말 영상(이때 범인 누군지 알려줌)이 크라임씬의 백미다. 엄청난 반전이 있는데 그전까진 제발 포커페이스 유지하자.
★ 용의자가 연기력이 어색하다고 해서 얼굴이 빨개진다고 해서 범인으로 몰아가는 건 크라임씬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 범인이 아니더라도 당황해할 수 있다. 그것과 상관없이 단서들을 조합해서 범인을 추리해 가야 한다.
○ 게임 시작 전에 각자 배역을 정한 후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 여부가 적힌 봉투를 확인하게 된다. 이때 '오ㅋ 나 범인이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게임이 종료되며 환불은 없다. 본인이 팀원들에게 다 환불해줘야 함. (이건 직원이 미리 말해줌)
○ 배역을 정하고 나면 배역 정보 파일을 준다. 그러고 나서 약 10 분간 자신의 배역 정보를 숙지하게 되는데 이때 집중해서 잘하자. 이때 잘해야 적재적소에 맞게 플레이할 수가 있는데 기억을 못 하면 누가 뭘 물어봐도 대답도 못하고 흥도 깨고 진행이 더뎌진다. 자기 것을 외우고 타인을 공격해야 하는데 자기 것도 못 외우면 게임이 되겠는가? 예를 들면 ''문철수 작년에 브라질 가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 왔지?"라고 묻는데 "어?? 내가 브라질에 갔다고??(파일 뒤적뒤적) 어... 잠시만... 죄송해요 잠시만요..."이러면 안 된다 못 외우겠으면 어떤 내용이 어떤 페이지에 있는지 위치라도 캐치해둬라.
★ 당연하지만 모든 단서는 방 안에 다 있다. 방탈출카페를 통해 길러낸 관찰력을 여기서 100퍼센트 발휘하라.
★ 살해 무기로 보이는 페이크 소품이 있다. 수사의 혼선과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자기의 능력에 달려있다. 단서를 조합해보고 연결 짓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걸로 이렇게 죽일 수 있을까?'
★ 범인이 아닌 사람들도 살해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살해 용의자로 몰릴만한 근거들이 많이 있다. 다만 범인과 다른 중요한 사실은 살인했다는 '확증'이 없다는 것. 진범은 살인했던 '확증'이 있다. 범인은 바로 너야!!
★ 다시 말해 진범은 살해 동기를 100% 찾을 수 있는데 용의자들은 98% 정도만 있다. 진범으로 단정 짓기에 뭔가 2% 부족하다. 이 2% 싸움이다. 그걸 간파하는 자가 승리한다.
★ 범인이든 용의자든 내 정보를 보다 보면 이러 이러한 공격이 들어오겠다고 몇 가지 예상이 될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두자.
★ 자기가 팔랑귀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남의 말보다 먼저 내 머릿속에서 의심이 드는 사람을 추궁하자. 누가 '저 사람 범인 같아'라고 하더라도 따라가지 말고 내 머리로 생각하도록 하자. 크라임씬은 추리게임이지 대세를 따르는 게임이 아니다.
★ 대놓고 단서로 보이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 단서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작은 것들이 의외로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편견에 휩싸이지 말자.
★ 모아놓은 단서들을 조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 일행을 구하기 힘들면 어쩔 수 없이 오픈룸으로 예약을 해서 초면의 사람과 게임을 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이 올지 모르므로 가급적 오픈룸으로 하지 말자. (이건 개인차가 있다. 지인이면 끝나고 뒤풀이 수다도 즐겁게 떨 수 있다.)
★ 범인이 꿀잼이다. 범인이 모든 걸 주도할 수 있다. 범인의 진짜 묘미는 무고한 용의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
★ 진행 중 어려우면 '범인이 누굴까?'라고 생각하는 거보다 범인이 절대 아닌 사람은 누구일까?로 역발상 하며 접근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 테마별로 내용과 인테리어는 다르지만 시체는 반드시 있다. 먼저 시체를 잘 보고 사인(死因)이 무엇인가 잘 살펴보고 추적해가자.
★ 범인이 크라임씬 실력이 있거나 심적 여유가 생기면 용의자들을 한 명씩 자기편으로 포섭하게 된다. (이건 능력 차이인데 범인이 잘해야 테마의 재미가 올라간다.)
○ 범인은 게임이 끝난 후 투표로 뽑고 다득표자가 선정이 되고 2명이 뽑히면 재투표를 한다.
○ 게임 시작 전 정보 파일을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직원에게 질문하자.
★ 탐정은 자기 추리로 잡으려는 노력보단 오히려 용의자들이 서로 갑론을박하여 찾을 수 있도록 갖가지 질문을 하는게 좋을 수 있다. 탐정에게 주어진 정보는 극히 적은 데다 플레이 시간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가 나쁜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거랑 전혀 다릅니다. 학업 성적이 낮아도 잘 할 수 있고 좋아도 못 할 수 있습니다. 순전히 많이 해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2. 테마에 들어가면 먼저 어디에 어떤 자물쇠들이 있는지를 확인하세요. 영어 5자리 자물쇠인지, 방향 자물쇠인지, 숫자 4자리인지를 보고 문제를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4자리 답을 요구하는 자물쇠의 경우 3자리까지 자물쇠 답을 얻었다면 마지막 4번째는 물리적으로 자물쇠를 돌리기만 해서 답을 얻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물쇠라 그렇습니다.
3. 방탈출카페는 매장마다 테마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납니다. 수준 이하로 느껴지는 테마도 많으니 돈 버리지 마시고 사전에 방탈출카페 매니아들이 몰리는 그런 인기 있는 테마가 무엇인지 알고 가는 게 도움 될 겁니다.
4. 테마마다 재미를 결정짓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천양지차입니다. 공포, 코믹, 스릴러, 추리, 모험, 드라마 등 본인이 선호하는 테마가 무엇인지 또 나는 연출과 장치가 많은 테마를 선호하는지 자물쇠를 선호하는지 스토리 위주의 테마를 선호하는지 생각해보고 테마를 골라보세요. 방탈출카페는 영화나 볼링, 당구, PC방에 비하면 상당히 고가의 문화컨텐츠입니다. 기왕 하는 거 나에게 맞는 테마를 고릅시다.
5. 매장마다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미리 알아보시고 동일한 테마를 굳이 더 비싸게 즐길 이유가 없으니 꼭 할인을 받으세요. 그렇다고 해서 낮은 서비스를 받지 않습니다.
6. 처음 할 때와 고수일 때 재미있는 테마는 상이합니다. 물론 모두를 다 만족시키는 테마도 있겠지만 초보일 때 즐겨야 100% 즐길 수 있는 테마는 무엇인지 여기저기 물어보고 선택하세요.
7.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2인으로 팀을 꾸리고 최대 3인까지만 즐기세요. 물론 서울이스케이프룸 홍대2호점의 <CIA 본부에서의 탈출>이란 테마는 4인을 겨냥해서 만든 테마라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3인도 북적북적할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3인이 가더라도 할인율이 그렇게 크지 않으며 한 명은 그냥 구경꾼(병풍)이 되기 십상입니다.
가급적 2인으로 가셔서 충분히 즐기세요.
8. 스포일러 하지도 받지도 마세요. 전자는 매장에서 플레이 전에 고지해줄 것이지만 후자는 앞으로 할 테마의 즐거움을 상당히 뺏는 요소입니다. 전혀 알지 못한 채로 테마에 입장하는 것이 의외의 즐거움을 줍니다.
9. 블로그의 글들은 참고만 하세요. 재밌고 재미없고는 주관적인 겁니다. 남들이 건대 솔버2호점의 <Dear Marsy>가 꽃길(꿀잼 테마)이었다고 해서 나까지 꿀잼이란 법은 없습니다. 게다가 블로그는 대개 상업적 광고인 경우가 많습니다.
10. 우리는 돈 내고 문제 풀러 가는 게 아니고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하러 가는 거니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행과 합을 맞추어 즐기시길^^